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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방 회떠가시다

유서방 회떠가시다

* 재료 공수부터 손질까지, 오너쉐프의 한끗이 살아 있는 회포장 전문점 “유서방 회떠가시다”

남해엔 맛있는 회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지만, 회로 먹기 힘들다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신선한 고등어회를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바로 남해군 미조면 팔랑마을에 있는 회 포장 전문점 '유 서방 회 떠가시다'에서요!

아시다시피 고등어는 바다 밖에서는 오래 살지 못합니다. 더러운 성격? 때문은 아니고 고등어나 전어, 참치 같은 붉은 살 생선은 바닷속에서 쉴 새 없이 움직여야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고등어나 전어 같은 붉은 살 생선은 네모난 수조에 두지 않고, 둥그런 수조에서 빙빙 돌게 두는 것이라고 해요. 그렇게라도 계속 움직여야 오래 견디니까요. (일해야 먹고 사는 우리네 인생 같네요. 크흡.)

고등어

고등어야 힘내!

그래서 우리가 고등어를 횟집에서 우럭이나 광어처럼 쉬이 먹기 어렵습니다. 안 팔리면 수조에 둘 수밖에 없는데 빨리 고등어별로 가버리니.. 그리고 수조에 두면 살이 빠지는데, 그럼 기름기부터 빠지죠. 붉은 생선의 매력인 감칠맛은 지방과 함께 떠나버립니다. 고등어는 죽으면 부패하는 속도도 빨라서 유통이 힘들어 신선한 활 고등어회를 즐길 수 있는 곳이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유서방 회떠가시다 만의 경쟁력! “횟감의 신선도”와 오너셰프 사장님의 “전천후 회뜨기 스킬~” 이리 귀한 고등어회를 남해군 ‘유서방 회떠가시다’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남해 바다에 펼쳐진 가두리 어장에서 놀던 고등어를 거의 매일 공수해 맛있고 신선한 고등어회를 판매중입니다. 이렇게 유통과정이 짧아서 다른 곳 고등어 회 대비 가격도 착합니다. 고등어회뿐만 아니라 다른 회도 다 너무 맛있어서 '어찌 그리 맛있습니까?'라고 묻는 제게, '신선함이 70%는 넘는다'라며 겸손하게 답하시는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이에요. 하지만 사장님의 회뜨기 스킬이 이 좋은 식재료의 맛을 최대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합니다.

고등어회

남해 몽돌 바닷가에서 먹는 고등어회 대꿀맛!

#고등어회 맛있게 먹는 법!

사장님께 여쭤보았습니다. "고등어 회, 어떻게 먹어야 최고로 맛있나요?"
1. 일단, 회를 좋아하신다면 아무것도 안 찍고 고등어회만 먹어보라 하셨습니다. 그냥 회만 입에 넣고 꼭꼭 씹으며 올라오는 감칠맛을 충분히 즐기면 됩니다. 입안에 퍼지는 풍미를 즐긴 뒤, 소주를 일 잔! 하면 되겠죠!
2. 다음엔 사장님 외엔 아무도 레시피를 모른다는 이곳만의 ’고등어 전용 양념장‘에 고등어를 찍어서 김에 싸서 양파랑 같이 먹습니다. 이 양념장이 정말 안 그래도 맛있는 고등어를 더 맛있게 해주는 뭐랄까... 삼손의 머리털, 아냐 아냐, 어머니들의 일상 속 임영웅 노래.. 여하튼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통하게 기름이 오른 고등어에 이 양념장을 찍어 먹으면 진실의 미간이 찡그려지며 박수가 일정한 속도로 짝. 짝. 짝. 터져 나옵니다.
3. 이다음엔 같이 주시는 묵은지도 올리고, 마늘도 곁들이시고요. 이때부터는 취향의 영역입니다. 하나씩 추가해서 드시면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 주정뱅이가 엄선한 고등어회와 어울리는 알코올~

고등어회와 어울리는 술로는, 영롱한 초록병 ‘소주’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은 영원하죠. 와인을 좋아하신다면, 3~5만 원 사이는 오이스터 베이, 도 그 포인트, 클라우디 베이가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특히 ‘클라우디 베이’가 최고라며 와인 처돌이 친구가 이야기해 주더라고요.

알콜

해산물엔 화이트가 정설이라지만, 살이 통통하게 오른 고등어회의 감칠맛이 드라이한 레드 와인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물 아니고, 술입니다...... 물잔 아니고 술잔이고요.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회만으로 아쉽다면, “ 반건조 갑오징어”추가요!

신선한 갑오징어를 서해에서 공수하셔서 직접 반건조해서 포장 판매하시는데 같이 주시는 알배추에 특제 마요네즈 소스를 푹 찍어 마늘과 함께 먹으면... 이게 진짜 멈출 수가 없습니다. 아주 엄격한 식용? 방법이 있어서 그대로 해야 해요. 일단 이 마요네즈 소스를 섞으면 안 되고, 통통한 갑오징어를 집어 소스를 아래서부터 위로 푹 떠 올리세요. 알배추에 놓고, 마늘 놓고 쌈장 올려 한입에 왕! 드셔야 합니다. 소스 섞지 마세요! 메모!

반건조 갑오징어

#포장 전문점! 3~4시간 전 예약 필수!

이곳은 홀 영업은 안 하시고 포장만 전문으로 하세요. 늘어나는 주문 때문에 홀까지는 하실 수 없어서 닫아 놓은 상태라고 합니다. 홍보도 하지 않으시는데, 사람들이 '남해 맛집'을 검색해서 오시다가 알음알음 입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오징어 건조대

고등어를 포함한 모둠회 포장에 회마다 무슨 회인지 스티커를 붙여주셔서 도시에서 온 ‘회알못’이 점점 '이거 무슨 회네?' 하면서 거들먹거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장님께 일일이 스티커를 붙이려면 힘들지 않으시냐고 여쭤봤더니, 손님들이 무슨 회인지 알고 드시면 맛있었던 회를 기억할 수 있고, 더 맛있게 드실 것 같아서 디자인을 의뢰해 만들어 붙이기 시작하셨다고 해요. 붙이는 데 5초~10초 정도 걸리는데 이것으로 손님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감내할 만하다며 웃으셨습니다. (모야... )

회 종류 스티커

모둠회는 참돔, 우럭, 고등어가 고정 멤버고요, (고등어가 떨어지기 전까진) 그때그때 다른 종이 추가된다고 합니다. 이곳은 포장 주문만 가능하고, 적어도 3~4시간 전에 연락하셔야 원하는 시간에 픽업 가능합니다. 생선을 미리 잡아두시지 않고 주문 시간에 맞춰서 착착 생선 잡아 회 뜨시니 미리미리 연락하셔서 "몇 시에 가지러 갑니다~" 하시면 됩니다.

# 모둠회 및 고등어회 가격 (2022년 기준)
2인 35,000원
넉넉 2인 45,000원
3인 55,000원

남해에 오시면 꼭 '유 서방 회 떠가시다'에서 고등어회를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고등어회만으로도 남해에 오실 이유가 충분하다고 자부합니다. 남해 귀촌 9개월 차 먹도리의 원픽, 올겨울엔 고등어회로 목구멍에 기름칠해 보자고요. 공지사항 등 영업에 대한 안내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로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고 합니다.

그럼 얼른 남해로 고등어회 드시러 오시다. (~시다는 남해군 방언입니다.)

* 인스타그램 계정 회 떠가시다(@husband_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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